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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

 


생애

 


 모차르트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대사교 궁정 악사인 아버지 요한 게오르크 레오폴트와 어머니 안나 마리아의 사이에 막내아들로 태어났다. 아버지 레오폴트는 볼프강이 어릴 적부터 뛰어난 음악적 천재성을 보이자 4세 때부터 직접 음악 교습을 했다. 

 

어린 모차르트는 5세 때부터 이미 작곡들 시작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6세 때부터 모차르트 남매의 연주 여행이 시작되어 이후 약 10년에 걸쳐 유럽의 여러 나라를 돌며 여행하게 되었다. 일찍부터 시작된 이러한 연주 여행육체적으로는 모차르트의 발육을 떨어트리고 병약하게 만든 요인음악적 성장에 크게 도움이 되었다.

  11세 때부터는 가끔 작곡 청탁을 받게 되어 이 무렵 이미 교향곡, 오페라, 미사곡을 작곡하기 시작했다. 

 

  13세 때부터 17세까지 3회에 걸친 이탈리아 여행은 모차르트의 음악적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20세를 전후한 모차르트는 빈 궁정악단이나 파리, 만하임 등에서 일자리를 얻고자 노력했으나 그가 이미 거둔 음악적 성공과는 상관없이 취직은 뜻대로 되지 않았다. 모차르트는 잘츠부르크에서 대사교 궁정 음악가로, 나중엔 궁정 오르가니스트의 직책에 있었으나 대사교와의 관계에 있어 항상 마찰이 있었다. 

 

 만하임 여행에서 당시 음악적으로 중요하게 형성되던 만하임악파를 접할 수 있었고, 콘스탄체 베버와 사귀게 되어 1782년 결혼에까지 이르게 된다. 

 1783년부터 모차르트는 클라비어 연주자, 작곡가, 교사로서 활발한 활동을 하게 되고 자작곡 연주를 위해 많은 피아노 작품을 쓰게 되었다. 피아노 작품들과 더불어 <피가로의 결혼><돈 조반니>와 같은 걸작 오페라들을 작곡했다.

 

 1785년에는 결국 빈의 궁정 작곡가로 임명되었지만 그에게는 작곡 요청이 들어오지 않았고, 따라서 재정적으로 전혀 힘이 되지 못하는 직장이었다.

 만년의 모차르트의 삶은 경제적 상황을 극복해 보기 위한 안간힘, 지나치게 몰아붙인 작곡과 그로 인한 병마, 좌절감 등으로 비참하게 얼룩졌다. 그런데도 그의 음악은 그가 처한 모든 상황과 상관없이 풍요롭고 수준 높은 작품으로 채워진다. 1791년 12월, 작곡에 쫓기며 무리하게 몸을 혹사하던 모차르트는 겨우 36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모차르트의 피아노 음악 개관

 


 그의 음악은 당시의 청중에게 대중적인 어필을 했지만 음악이 지닌 보편성으로 인해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진정한 의미의 "고전"의 범주를 확립했다. 모차르트천재성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 음악 장르오페라협주곡인데 이 두 분야는 "극적인" 요소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서로 일맥상통한다.

 모차르트 시대에 클라비코드, 하프시코드, 피아노 등을 골고루 사용했으나 그는 해머 액션으로 빠르게 표현하는 피아노를 좋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아노의 고른 음색과 완벽한 구조 때문에 모차르트는 건반악기 스타일의 개념을 실현하려는데 있어 가장 바람직한 음색의 특성을 피아노를 통해 얻어냈다. 18세기 피아노는 음량은 작았으나 다이내믹이 연주자의 터치로 조절되어 다양한 표현에 부족함이 없었다.

 모차르트의 작품은 19세기 초 음악학자 쾨헬(Kochel)에 의해 1862년에 목록이 정리되어 오늘날까지 이 번호를 쓴다. 여기에서 모차르트의 전 작품이 연대순으로 매겨져 있다. 모차르트의 피아노 독주곡을 분류할 때 소나타의 경우 K. 279부터 시작하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다. 1773년 피아노 소나타(K. 55-60)는 바이올린의 반주가 붙은 곡이며 그 진위가 불분명하다. 그의 피아노 작품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모차르트 피아노 작품

 


소나타

 


 모차르트 소나타의 1악장은 보통 Sonata-Allegro 형식이다. 하이든의 것과 비교해 주제는 명확히 정의되어 있고 주제들이 서로 간에 좋은 대조를 이루고 있다. 피아노의 표현 능력은 이 형식에서 매우 확대하여 발전 과정 및 주제들을 서로 잇는 경과 구가 자연스럽고 능숙하게 처리되어 있다.

 모차르트의 뛰어난 능력은 느린 2악장에서도 발휘된다. 모차르트의 느린 악장들은 당시에 가능했던 피아노의 표현 능력 내에서 최대한 음악적으로 표현했다.

 모차르트 소나타의 3악장은 보통 생기에 가득 차 있다. 이탈리아의 음악적인 요소가 엿보이는 이러한 악장의 생명력은 특히 쉼표의 적절한 사용, 리듬의 다양한 활용, 클라이맥스를 향해 가는 박진감 등에서 비롯된다. 그의 소나타들을 시기별로 분류해 보면 다음과 같다.

 


초기 소나타(1774-1775)

 


 K. 279-284 사이의 6개 소나타가 해당하며, 유럽의 여러 지역을 여행하면서 각 지역의 음악적 특성을 흡수해 이러한 유럽 음악 문화와 모차르트 특유의 천재성이 융합되어 있다. 뮌헨으로 새로운 여행을 떠나기 직전 첫 5개 곡을 썼으며 뮌헨 여행하는 동안 6번째 소나타를 썼다. 잘츠부르크의 근심 없고 국제적인 분위기에 자신을 맡긴 듯한 갈랑 음악 양식이 특징이다.

 

 6개의 소나타제1번은 가장 피아니스틱하고 즉흥적 성격도 강하다. 4번은 서정적인 아름다운 아다지오로 시작한다. 마지막곡인 K. 284는 뒤르니츠 남작에 의해 위촉되어 쓰인 곡인데 첫 6곡 시리즈 중에서 가장 아름답고 야심차게 만들어진 곡이다. 시작 부분은 마치 심포니나 콘체르토의 오케스트라 부분을 연상시킨다. 2악장은 Rondeau en Polonaise로 되어 있으며 3악장은 소나타의 한 악장이라고 보기에는 상당히 큰 규모로 된 훌륭한 변주곡이다.

모차르트 소나타 K. 284, 1악장 시작 부분

 

 


중기 소나타(K. 309-311, K. 330-333)

 


 1777~1778년 사이의 7곡의 소나타는 파리와 만하임에서 작곡한 것이다. 당시 유럽에서 큰 인기를 얻던 만하임악파 음악에 대한 생생한 경험이 음악에 반영되어 있다. 만하임에서 슈타미츠(J. Stamitz)가 이끄는 교향악단이 널리 인기를 끌고 있었는데, 그들은 고도의 기교와 더불어, 대조되는 다이내믹의 효과를 청중을 사로잡았다. 그들 오케스트라의 드라마틱한 크레셴도 효과에 모차르트가 강한 인상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K. 309는 K. 311과 더불어 1777년 11월 만하임에서 완성했다. 두 번째 시리즈 소나타에 관현악적 색채라는 새로운 요소를 도입하게 된다. 피아노의 새로운 음향 가능성도 모색되고 있어 피아노 표기들이 많아짐을 볼 수 있고, 예전의 'p-f'의 다이내믹 대조가 이제 'pp-ff'의 대조로 그 폭이 넓어졌다.

 K. 310은 1778년 파리에서 작곡했는데 비극적인 울림을 주는 곡이다. 아마도 파리에서 어머니의 죽음을 맞이하고 파리 사람들의 무관심으로 인한 씁쓸한 경험을 한 것을 반영한 듯하다.

 

모차르트 소나타 K. 310, 1악장 시작 부분

 

 K. 330은 가볍고 변화 많은 스타일이며 1악장에는 많은 아이디어가 들어 있다. 

 

 K. 331은 모차르트 소나타 중 연주자에게 자주 연주되는 곡 중 하나이다. 아름다운 변주곡인 1악장 때문이기도 하고 또 당시 오스트리아에 유행이던 터키적 풍미가 깃든 3악장의 유명한 <터키 행진곡> 때문이기도 하다.

 

모차르트 소나타 K. 331, 1악장 시작 부분

 

모차르트 소나타 K. 331, 3악장 시작 부분

 

K. 332는 앞선 330이나 331처럼 친밀한 느낌으로 시작하지만 그 전개는 다르다. 경과구에서부터 시작하는 드라마틱한 분위기는 계속 전조로 어두운 색채를 이어간다. 3악장 역시 이전의 곡에서 볼 수 없는 의욕적인 테크닉을 요구하며 폭풍치듯 시작한다. 

 

모차르트 소나타 K. 332, 1악장 시작 부분

 

모차르트 소나타 K. 331, 3악장 시작 부분

 

 K. 333 소나타에 대해서는 연대 추정이 확실치 않다. 이 소나타 역시 보기에는 부드럽고 유연한 흐름의 곡이지만 난이도는 낮지 않다.

 

 

 


후기 소나타(K. 457, 533, 545, 570, 576) : 1784년 이후 

 


 말년의 모차르트는 작곡기법에 있어 엄격, 간결해지며 잘 정제되어 있다. 모티브적 구성과 대위법을 강조하며 화성과 텍스처는 보다 풍성하다. 즉, 멜로디절제되고 덜 확장된다. 초기 소나타에서 보여지는 갈랑 양식의 멜로디나 알베르티 베이스가 거의 사라지고 느린 악장에는 놀랄 만한 화성적 용법의 사용도 엿보인다. 발전부에서 새로운 주제가 도입하는 경우가 줄고 둘째 주제군의 테마는 첫 번째 것에서 이어져 나오는 경우가 많아진다.

 

K. 457 소나타는 1778년의 K. 333 소나타 이후 한참 뒤인 1785년에 작곡했다. 대조되는 캐릭터들의 등장으로 인해 드라마틱한 성격이 강하다. 3악장의 경우 이제 거의 베토벤을 연상시킨다.

 

모차르트 소나타 K. 457, 1악장 시작 부분

 

K. 533 소나타는 3년 정도의 공백 이후 1788년에 작곡했다. 1782년부터 바흐헨델의 음악을 집중적으로 공부한 결과 대위법적 어법이 반영되어 이제껏 보여왔던 모차르트와는 다른 방식의 전개를 보이고 있다. 첫 주제는 침착하고 어른스러워 사람을 매혹시키는 편은 아니다. 2악장에서도 새로운 기법이 많이 눈에 띄며 상당히 과격한 화성 진행이 보인다.

 

K. 545 소나타는 '쉬운 소나타'란 별칭으로 대중에게 친숙하게 알려진 곡으로, 모차르트는 "초보자를 위한 작은 소나타"라 이름 붙였다. 

 

모차르트 소나타 K. 545, 1악장 시작 부분

 

모차르트의 마지막 소나타 2곡1789년에 작곡했는데 K. 5702월에, K. 5767월에 작곡했다.

 

K. 570은 처음 출판되던 당시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로 나왔기 때문에 독주곡으로의 인식이 약했다. 1악장은 변화무쌍하지 않은 편이며 2악장피아노 협주곡 K. 491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보인다. 원 주제가 4번이나 반복하는데도 아무런 장식이 붙어있지 않다. 3악장은 경쾌한 여흥적인 성격의 곡이다. 

 

K. 576은 그의 마지막 소나타 작품이다. 시끌벅적하면서 동시에 진지하고 또 열정적이기도 한 1악장은 전체적으로 대위법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K. 533에서 이미 대위법적 작곡을 선보인적 있는 모차르트는 이 곡에서 한결 기교적이고 생동감 있게 이 작법을 구사하고 있다. 

 

2악장 아다지오는 매우 장식적이고 리듬상의 변화가 심한 곡인데 화성적 색깔에 표현의 중점을 두고 있음을 알게 된다. 상당히 농축된 흐름의 2악장에서부터 벗어나면 3악장은 더이상 그럴 수 없게 외향적이고 활발하며 화성적 고뇌의 그림자는 거의 없이 단순하게 흘러간다. 

 

모차르트 소나타 K. 576, 1악장 시작 부분
모차르트 소나타 K. 576, 2악장 시작 부분
모차르트 소나타 K. 576, 3악장 시작 부분

 

 

 

 

 

 

박유미 「피아노 문헌」 음악춘추사(2011) p.77-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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