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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

 

 

 


 

인벤션(Invention)과 신포니아(Sinfonia) (BWV 772-786, 787-801)

 

 

 바흐2성 인벤션(15곡)과 3성의 인벤션(15곡, 신포니아라고도 함) 1720-21년 <클라비어 소곡집(Klavierbuklein)>에 수록된 곡으로 이들은 바흐가 자신의 아이들 특히 음악에 재능이 있었던 장남, 빌헬름 프리데만을 위해 쓴 것이다. 인벤션평균율과 마찬가지로 C에서 B에 이르기까지의 음계 음의 각 조로, 병행 장단조가 번갈아 나오게 되어 있다. 하지만 4개 이상의 올림표나 내림표가 있는 조는 포함되지 않았다.

 

 인벤션단일한 주제에 대한 모방 대위적 음악의 기본적인 형태라 할 수 있다. 여러 다양한 스타일들이 이 작은 교습서에 등장하게 되는데 카논 패시지, 두 성부 간의 당김음, 반음계주의, 지그를 연상하게 하는 형태, 장식음이 많은 형태 등이 있다.

 

 3성 신포니아는 푸가적 텍스처가 더욱 엄격한데 간혹 베이스가 콘티누오같은 역할을 하는 것을 보면 이탈리아의 기악 3중 소나타 텍스처를 떠올리게 한다. 

 


 

 춤곡 모음곡(Suite)

 

 

조곡의 내용

 


 

 춤곡 모음곡인 조곡은 그 내용과 제목들에 있어 프랑스적인 원형을 갖고 있으나 전체적인 구성들은 17세기 독일인들에 의해 확립되었다. 일반적으로 춤곡프랑스에서 발달하였고 프랑스 클라브생 음악에 크게 반영되어 있다. 이들 클라브생 춤곡들은 많은 장식음과 섬세함, 그리고 곡의 분위기를 알려주는 제목들이 들어 있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독일 조곡은 춤곡의 순서가 일정하고 세트로 구성되며, 묶인 춤곡들 사이에 통일성을 부여했다. 또한 독일 무곡은 장식음이 적으며 선율적으로 각진 경향을 가진다.

 

 모음곡은 여러 종류의 춤곡을 모은 형태로 되어 있기에 결국은 리듬과 빠르기가 각각의 성격을 결정짓는다. 모든 무곡의 공통점은 중간에 겹세로줄이 있는 2부 형식이며 각각이 반복된다.

 

 

 독일 조곡을 이루는 알르망드(Allemande), 쿠랑트(Courante), 사라반드(Sarabande), 지그(Gigue)는 초기에 그 순서가 일정하지 않았으나 17세기 말에는 위와 같은 순서로 거의 표준화되었다. 우선 4개 춤곡의 성격은 다음과 같다.

 


 알르망드(Allemande; '독일적인'의 의미)

 

17세기의 전형적인 춤의 특성을 갖고 있다. 중간 정도 빠르기의, 2박 계통의 박자와 엇박자로 시작됨, 16분음표를 지속해서 사용되는 특성을 가졌다. 곡을 시작하는 데 있어 너무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은 '걷기' 정도의 성격을 지녔다.

 

 

 


 쿠랑트(Courante; 프랑스식) 혹은 코렌테(Corrente; 이탈리아식)

 

좀 더 빠른 춤곡이다. 이 용어는 "달리는, 흐르는 듯한"이라는 뜻의 불어에서 나온 말이다. 프랑스식은 영국 조곡 전곡과 프랑스 조곡 두 곡에서 나타난다. 한 곡만 제외하고는 모두 2분의 3박자로 표기되어 있다. 반면 이탈리아식은 단순하게 4분의 3박자로 되어 있다.

 

 

 


 사라반드(Satabande)

 

느린 춤곡으로 원래 페르시아에서 스페인으로 건너간 것이다. 주로 둘째 혹은 셋째 박에서 긴 음표가 나오는데, 그로 인해 우아하면서도 중간에 멈추는 듯한 그런 효과를 낸다. 사라반드는 느리고 표현적인 성격으로 인해 장식음이 요구되기도 한다. 바흐는 장식음을 일일이 표기한 버전을 내놓기도 했다.

 

 사라반드와 마지막 춤 사이에 넣어지는 춤은 다양하다. 바흐가 주로 썼던 형태로는 다음과 같다.

 

-부레(bourre) : 프랑스 궁정 춤으로, 가볍고 생기있는 성격이다. 온화한 기쁨이나 즐거운 감정이 들어있다.

 

-가보트(gavotte) : 17세기 중반 륄리에 의해 프랑스에서 유행하던 모데라토의 2박자 춤곡이다.

 

-미뉴에트(menuet) : 중간 빠르기의 4분의 3박자로 프랑스 루이 14세 왕궁에서 유행하던 춤이다.

 

-파스피에(passpied) : 프랑스 브르타뉴 지방에서 유래한 8분의 3박자 혹은 8분의 6박자의 춤

 

 


지그(Gigue)

 

모방 대위로 시작하는 지그는 그 정체성이 뚜렷하다. 이것 역시 프랑스식과 이탈리아식이 있다. 프랑스식은 주로 8분의 3박자, 8분의 6박자, 8분의 12박자, 16분의 12박자이며 셋잇단음표 같은 형태를 갖고 있다. 

 

 한편, 조곡 형식의 중요한 특징은 국제적인 성격에 있다. 여러 나라의 다양한 춤곡이 모여서 하나의 형식을 이루게 된다.

-프랑스 : 쿠랑트, 파스피에, 가보트, 부레, 미뉴에트

-독일 : 알르망드

-스페인 : 사라반드, 파반느

-영국 : 앙글레즈

-아일랜드 : 지그

 

 


 

영국 조곡(BWV 806-811)과 프랑스 조곡(BWV 812-817)

 

 

 

 프랑스 조곡, 영국 조곡 등의 명칭은 바흐가 붙인 것이 아니다. 최소한 프랑스 조곡은 프랑스적인 특징들을 가진 반면에 영국 조곡은 특별히 영국을 지칭할 만한 것이 없다. 프랑스 조곡 중 첫 5곡은 안나 막달레나를 위한 소곡집 중에 삽입되어 있던 곡이다. 이들은 빠른 장식음이나 분산화음 등 프랑스 클라브생 주자들을 연상시키는 곡 유형을 담고 있다. 

 

 영국 조곡은 바이마르 시기에 작곡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곡의 순서는 일반적인 독일 조곡의 순서를 따른다.

 

 


파르티타(Partita) (BWV 825-830)

 

 

 바흐가 남긴 6곡의 파르티타 역시 춤곡 모음곡의 형태이다. <평균율 곡집>이 프렐류드와 푸가 타입에 있어 최고의 절정을 보인다면, 파르티타는 춤곡과 가벼운 작품들의 모음에 있어 최고 영역을 구사한다. 파르티타는 '모음곡'이라는 뜻으로 사용될 수도, '변주곡'의 의미로 사용될 수도 있다. 바흐의 파르티타영국 조곡과 비슷한 성격을 지녔으나 규모가 크고 복잡하다. 영국 조곡이나 프랑스 조곡에 있는 다른 춤곡(부레, 가보트, 미뉴에트)은 파르티타에는 거의 없는 대신 2부 형식이나 론도 형식의 캐릭터 피스라 할 수 있는 롱도, 카프리치오, 부를레스카, 스케르초, 아리아, 에어가 들어 있다.

 

 파르티타는 서주 부분을 제외하고는 다른 모음곡과 기본 순서가 같다(예외는 있음). 서주 부분은 서로 다른 제목의 곡으로 시작하는데, 주로 콘체르토 스타일인 이들은 상당히 거창하다. 바흐는 영국 조곡에서보다는 더욱 자유스러운 방법으로 춤곡들을 처리하고 있다.

 

 

 

 

 

 

 

박유미 「피아노문헌」 음악춘추사(2011) p.2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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